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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와 철, 손끝에서 만나는 조각의 본질” <결의 온도: 깎은 기억과 부푼 시간>

목조각가 이상헌 vs 금속조각가 김태인, 이질적 물성의 조우

시각을 넘어 촉각으로 소통하는 ‘만지는 조각’ 2인전

2026년 5월, 조각의 감(減)과 증(增)이 만드는 미학적 대위법 선보여


 

(재)수성문화재단 수성아트피아(관장 박동용)는 4월 29일부터 6월 5일까지 2026년 첫 번째 기획전시 <결의 온도: 깎은 기억, 부푼 시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이상헌(목조각)과 김태인(금속조각) 두 중견 조각가의 작품 세계를 통해 조각의 본질인 ‘물성’과 ‘촉각’을 재조명한다. 특히 이번 전시는 기존의 ‘눈으로만 보는’ 관람 관습에서 벗어나, 작가가 허용한 단 한 점의 작품을 관객이 직접 만지고 느낄 수 있는 ‘촉각 전시’로 기획되어 눈길을 끈다.

 

이상헌의 나무: 유년의 상처를 치유하는 정직한 노동

이상헌 작가는 나무를 깎아내는 행위를 통해 유년의 아픈 기억을 치유한다. 그의 상징적인 모티프인 ‘의자’는 작가가 어린 시절 겪었던 소외감과 불안을 안식으로 바꾸는 매개체다. 거친 칼자국이 그대로 살아있는 그의 목조각은 육체적 한계를 넘어서는 노동을 통해 ‘삼매(三昧)’의 경지에 이른 결과물이다. 관람객은 작가가 지정한 ‘기억의 의자’에 직접 앉아보며 나무의 온기와 작가의 사유를 체온으로 공유하게 된다.

 

 

김태인의 금속: 지속되는 시간의 주름과 팽창하는 생명력

김태인 작가는 단단하고 차가운 스테인리스를 불과 공기로 부풀려 역동적인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평론가들로부터 ‘동시대의 대장장이’라 불리는 그는 금속 표면에 ‘주름(Le Pli)’을 새겨 넣으며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시간을 시각화한다. 팽팽하게 부풀어 오른 금속 항아리의 곡면은 차가운 물성 뒤에 숨겨진 따뜻한 공기의 에너지를 전달한다. 관람객은 매끄러운 금속의 곡면을 쓰다듬으며 그 속에 응축된 시간의 부피를 만끽할 수 있다.

 

 

수성아트피아 박동용 관장은 이번 전시는 ‘깎음(감법)’과 ‘부풀림(팽창)’이라는 조각의 상반된 문법이 한 공간에서 만나 조화를 이루는 감각의 장”이라며, “작가가 허용한 단 한 점의 온기를 손끝으로 확인하는 특별한 경험을 통해, 조각이 건네는 깊은 위로와 에너지를 가져가시길 바란다” 고 전했다.

 

전시 오프닝은 4월 29일(목) 오후 5시 수성아트피아 1전시실에서 진행되며, 전시 기간 중 작가와 함께하는 갤러리 나잇 &프라이빗 투어는 5월 13일(목)예정되어 있다.

 

▷ 문의 : 수성아트피아 전시기획팀 (053-668-1841)


▷전시제목: 결의 온도: 깎은 기억과 부푼 시간

(The Temperature of Texture)

▷전시기간: 2026년 4월 29일(목) ~ 6월 5일(금)

※전시 오프닝 4월 29일(수) 17:00 1전시실

▷참여작가: 이상헌(목조각), 김태인(금속조각)

▷출품작수: 각 작가별 10~15점 (총 25~30점 내외)

▷주요특징: 관람객이 직접 만지고 체험할 수 있는 촉각 조각전

▷전시연계프로그램

: 가족교육프로그램 Art Family의 디지로그Ⅲ 2회차

“예술 한 입, 설렘 한 스푼”

2026년 5월 9일(토) 14:30~16:10, 1전시실

▷전시렉처프로그램

: 이상헌, 김태인 작가와 함께하는 갤러리 나잇 &프라이빗 투어

2026년 5월 13일(수) 19:00~20:30, 1전시실

 


작가 소개

 

이상헌

경북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조소) 및 同대학원 졸업, 박사 수료

개인전 29회 한국, 미국, 일본, 덴마크

 

[수상]

2022 : 한국현대조각초대전 작품상(대상) 수상

2014, 2018, 2019 : 타이완 국제 조각 공모전 입선 (타이완, 산이미술관)

2013 : “Childhood Memories"전 1등상 수상 (뉴욕, Mills Pond House 갤러리)

2012 : 타이완 국제 조각 공모전 “우수상 수상” (타이완, 산이미술관)

 

[국제아트레지던시]

2020 : 모산국제조각레지던스 (모산미술관, 보령)

2017~19 : “호이어” 국제 조각 심포지움 및 레지던시 (호이어, 덴마크)

2014 : 하슬라 아트 월드 레지던시 참가 (하슬라 아트 월드, 강릉)

 

[국제조각심포지움]

독일, 덴마크, 핀란드, 터키, 프랑스, 러시아, 한국, 스위스


김태인

2013 바다미술제 현장 감독역임

현, 국립경상대학교 출강

부산미술협회 조각분과, 한국조각가협회, 전국조각가협회 이사, 부산가톨릭미술인회

 

[학력]

2020 부산대학교 미술학 박사

2012 Academy of Art University / 미국(샌프란시스코) / 대학원 졸업

2006 신라대학교 예술대학교 조소전공 / 대학원졸업

2004 신라대학교 예술대학교 조소전공 / 졸업

 

[개인전]

2020 9회개인전 / 코사갤러리 / (서울)

2019 8회개인전 / 리빈갤러리 / (부산)

2019 7회개인전 / 마로니에 갤러리 / 일본 (교토)

2017 6회개인전 / 부산대학교 아트센터 / (부산)

2015 5회개인전 / 동아대학교 석당미술관 / (부산)

2014 4회개인전 / 우 갤러리 / (부산)

2012 3회개인전 / 688 SUTTER / 미국 (샌프란시스코)

2007 2회개인전 / 오픈 스페이스 배 / (부산)

2006 1회개인전 / 금정문화회관 / (부산)


<마음이 머무는 클래식> 저자 최영민이 바라보는 '결의 온도' 전시

 

우리는 종종 삶의 차갑고 단단한 단면들에 부딪히며 내면의 온기를 잃어가곤 한다. 이상헌 작가가 결핍의 기억을 깎아내어 마련한 안식의 자리, 그리고 김태인 작가가 차가운 금속에 숨결을 불어넣어 빚어낸 팽창의 시간은 상반된 궤적을 그리면서도 결국 ‘치유’라는 한 지점에 가닿는다.

조각이라는 묵직한 장르가 일방적인 시각적 감상을 넘어 관람객에게 곁을 내어줄 때, 예술은 삶으로 들어온다. 작가가 기꺼이 허락한 한 점의 작품에 가만히 손을 얹어보는 행위는, 단순한 물성의 확인을 넘어 스스로의 지친 내면을 다독이는 고요한 의식(Ritual)이 될 것이다.

봄의 한가운데서 마주하게 될 <결의 온도>. 정직한 노동이 밴 나무의 체온과 단단함을 밀어낸 금속의 숨결이, 팍팍한 일상을 걷는 이들에게 마음에 오래도록 머무는 따뜻한 위로와 울림으로 피어나기를 기대한다.

 

'이 전시는 조각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잃어버린 감각의 방식을 다시 일깨우는 경험이다.'

 

[대한민국예술신문 최영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