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톨스토이 걸작 「주인과 하인」을 판소리 서사로 완벽히 재창작한 화제작
수성아트피아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이자람의 화제작 <눈, 눈, 눈>
(재)수성문화재단 수성아트피아(관장 박동용)는 오는 5월 8일(금)부터 5월 9일(토)까지 양일간 수성아트피아 대극장에서 명품시리즈 네 번째 공연으로 <이자람 판소리 눈, 눈, 눈>을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대문호 레프 톨스토이의 후기 걸작 「주인과 하인」을 판소리 서사로 재창작한 작품으로, 2025년 LG아트센터 서울 초연 직후 ‘이자람 동시대 판소리 창작 작업의 정수’라는 찬사를 받으며 현재 국내외 투어를 이어가고 있는 화제작이다.

광활한 설원, 하룻밤 사이 펼쳐지는 생(生)의 노래
<눈, 눈, 눈>은 러시아의 혹독한 겨울, 상인 바실리와 일꾼 니키타가 숲을 사러 나섰다가 눈보라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긴박한 하룻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끝없이 이어지는 눈길을 헤매며 생사의 기로에 선 바실리는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생경한 순간과 마주하며 인간 본성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이 작품은 탐욕과 이기심으로 가득했던 한 인간이 극한의 상황에서 맞이하는 각성과 희생을 통해, 현대 사회의 물질만능주의를 날카롭게 통찰하며 진정한 구원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이자람은 이번 작품에서도 2019년 <노인과 바다>부터 선보인 전통 판소리 양식인 ‘바탕소리’ 형태를 고수한다. ‘바탕소리’란 판소리 서사의 시작부터 끝까지 완벽하게 직조된 구성을 뜻한다. 소리와 재담, 그리고 고수의 북반주 만으로 2시간이 넘는 시간을 홀로 끌어가는 이번 무대는 비어있는 무대를 소리꾼의 목소리와 몸짓만으로 가득 채우는 판소리 본연의 미학을 극대화한다.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압도적인 에너지와 무대 장악력은 관객들을 순식간에 러시아의 설원 한복판으로 이동시킨다.

30년 소리 공력과 실험정신이 빚어낸 ‘동시대 판소리’의 표본
소리꾼 이자람은 10살에 은희진 명창을 만나 이후 오정숙(前. 국가문화유산 춘향가 보유자), 송순섭(現. 국가문화유산 적벽가 보유자) 명창에게 전통 판소리 다섯 바탕을 사사하며 30년 넘는 시간 동안 탄탄한 공력을 쌓아왔다. 그는 서울대학교 국악과 재학 시절부터 ‘21세기의 판소리는 어떠한 양상이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판소리의 동시대성에 천착해 왔다.
그 실험의 결과물인 <사천가>(2007)와 <억척가>(2011)는 국내외 유수 극장과 페스티벌의 초청을 받으며 창작 판소리의 세계화를 주도하는 롤모델이 되었고, 이어 발표한 <노인과 바다>(2019)는 ‘헤밍웨이가 살아있었다면 기립박수를 보냈을 작품’이라는 극찬을 받으며 동시대 판소리의 표본을 제시했다. 이자람은 판소리라는 장르 안에 머물지 않고 연극, 뮤지컬, 창극 등 타 장르를 넘나들며 예술적 도구의 영역을 확장해 왔다. ‘판소리를 창작함으로써 과거 자유롭게 동시대의 이야기를 담았던 판소리의 생명력을 이어가는 것’이라고 말하는 그는 이번 <눈, 눈, 눈>에서도 판소리의 본질을 지키며 자신만의 색깔을 더한 ‘이자람표 무대’의 정수를 보여줄 예정이다.
수성아트피아 박동용 관장은 “세계적인 롤모델이 된 이자람의 창작 판소리를 수성아트피아 무대에서 처음으로 선보이게 되어 매우 뜻깊다”며, “판소리의 본질을 지키면서도 현대적 감각을 잃지 않는 ‘이자람표 무대’를 통해 지역 관객들이 판소리의 새로운 생명력을 경험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2026 수성아트피아 명품시리즈 Ⅳ <이자람 판소리 눈, 눈, 눈>은 예술경영지원센터 ‘2026 공연예술 지역유통 지원사업’으로 선정되어 국비를 받아 진행된다. 티켓 가격은 R석 10만원, S석 8만원, A석 6만원, B석 3만원으로 수성아트피아 홈페이지와 티켓링크를 통해 예매가 가능하다.
출연진 프로필
작, 작창, 소리꾼 이자람
이자람은 10살때 은희진 명창을 만나, 이후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오정숙(전 국가문화유산 춘향가 보유자), 송순섭(현 국가문화유산 적벽가 보유자) 명창에게 전통 판소리 다섯 바탕을 사사했다. 한편, 서울대학교 국악과 재학 중 전통 판소리가 가진 동시대성에 천착하여 21세기의 판소리는 어떠한 양상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과 실험을 시작했다. 그 실험의 과정으로 2007년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희곡 「사천의 선인」을 판 소리로 만든 창작 판소리 <사천가>를 세상에 선보였다. <사천가>는 이자람 이 직접 작가작창가음악감독으로 작업에 임했고, 무대 위 소리꾼으로 1인 다역을 소화하면서 판소리의 연극성음악성동시대 사회 비판적인 풍자의 철학 모두를 움켜쥔 작품으로 평가되며 당시 공연계에 커다란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차기작 <억척가>(2011) 는 LG아트센터 초연부터 전석 매진과 전회차 기립 박수를 기록하며 큰 성공을 거두었고, 전작 <사천가>와 함께 국내외 유수 극장과 페스티벌의 초청으로 창작 판소리의 세계화를 주도하는 시작점이자 롤모델이 되었다. 이 성공은 현재까지도 동시대성을 가진 판소리가 하나의 공연예술 장르로 예술적대중적 가치를 인정받고 재조명되면서, 공연계에 한 획을 그었던 현상으로 회자되고 있다. 이자람은 이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전통 판소리가 가진 공연 양식 및 음악적/문학적 표현방식에 더욱 집중하여 2019년, 오로지 무대 위에서 소리재담고수의 북장단으로만 승부하는 창작 판소리 <노인과 바다>를 발표하였다.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소설 「노인과 바다」를 판소리로 재해석한 이 작품은, 평단으로부터 ‘헤밍웨이가 살아있었다면 기립 박수를 보냈을 작품’으로 평가되며 다시한번 이자람이 그리는 동시대 판소리로서의 표본을 제시했다. 이자람은 판소리 장르 안에 머물지 않고 연극, 뮤지컬, 창극, 일인극 등 타 장르에서 직접 음악감독작창가작곡 가배우 등으로 새로운 도전을 거듭하며, 창작에 필요한 예술적 도구들의 영역을 확장해오고 있다. 최근작 <눈, 눈, 눈>은 이자람의 동시대 판소리 창작 작업의 정수라는 관객과 평단의 극찬을 받으며 2025년 LG아트센터 서울의 초연 직후부터 현재까지 국내외 투어를 진행 중에 있다.
고수 이준형
· 사물놀이 ‘느닷(NewDot)’ 음악감독
· 우리소리 바라지 동인
· 국가무형유산 판소리 고법 이수자
· 한국예술종합학교 연희과 강사 역임
· 현) 국방부 군악대대 국악(연희)강사 출강,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음악예술학부 출강
시놉시스
· 원작 : 레프 톨스토이, 「주인과 하인(Master and Man / Хозяин и работник)」
· 작/작창/소리꾼: 이자람
· 연출/드라마터그: 박지혜
· 무대/조명: 여신동
· 고수: 이준형
· 초연제작: LG아트센터 x 완성 플레이그라운드, 2025년 4월, LG아트센터 서울
· 소요시간: 125분 (인터미션 15분 포함)
1800년대 성탄 축제 기간의 러시아의 한 농가. 축제가 한창인 한겨울, 마을 상인회의 상인이자 여러 개의 상점을 소유한 바실리는 고랴츠키노 숲을 사기 위해 썰매를 끌고 길을 나선다. 숲을 매입해 얻을 큰 이윤을 떠올리며 길을 재촉하는 바실리와 그와 동행한 일꾼 니키타, 그리고 이들을 태운 충직한 종마 제티는 두껍게 쌓인 눈길 위에서 계속 길을 잃고 눈밭을 헤매며 낭패를 본다. 간신히 도착한 곳은 고랴츠키노 숲이 아닌 이웃 마을 그리슈키노. 그곳에서 잠시 숨을 돌린 뒤 다시 길을 나서지만, 해가 져서 더욱 차가워진 눈밭과 거세진 돌풍은 더욱 음산하기만 하다. 결국 그들은 또다시 알 수 없는 곳에서 길을 잃고 만다.
[대한민국예술신문 최영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