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가 전하는 폭삭 속았수다 벚꽃이 만개하고 바람이 불 때면 벚꽃 비가 날린다. 따뜻한 봄바람이 마음을 간지럽히듯 추억들이 봄 내음에 실려 마음에서 살랑인다. 살아오면서 추억 하나쯤 떠올린다면, 누구 할 것 없이 가족이 먼저 떠오르지 않을까? 어느 날 한 통의 전화가 온다. 마음이 아프고 우울해서,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며…. 2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의 기일이 며칠 뒤라며 벚꽃이 필 때면 아버지가 너무 보고 싶어 눈물을 흘렸다 한다. ‘아버지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무엇일까요?’라는 질문에 ‘벅찬 사랑’이라 대답한다. 얼마 전 ‘폭삭 속았수다’ 드라마를 보는 중, 등장인물 관식이가 본인의 아버지와 비슷하다며 통곡하듯 울었다고 아버지의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가족들에게 헌신적인 사랑을 전한 아버지였건만, ‘긴병에 효자 없다’라는 말이 있듯, 편찮으신 지난 10여 년 동안 어느새 가족들은 점점 지쳐 가고 있었다. 그런 이유로 아버지께 괜스레 짜증도 내고, 보내드리기 전까지 정성을 다하지 못한 게 자식으로 정말 후회된다 했다. 아버지와의 추억을 생각하며 지난번 연주회 가기 전 곡에 대해 잠시 설명해주었던 나의 이야기가 생각났다며 “지난번 연주회에 함께 갔
호른의 따뜻함으로 전하는 격려 중학교에 다니는 남학생이 어느 날 상담으로 엄마 손에 이끌려 나를 찾아오게 되었다. 유명하다는 상담센터를 인터넷에서 찾아 몇 군데 가보아도 달라지지 않았다며 어떤 질문에도 답을 않던 그는 상담이 필요 없다고 말한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가 말문을 열었다. ‘난 엄마 친구 아들이 젤 싫어요’ 이유가 뭔지 물어보았더니 ‘엄마 친구 아들은 뭐든 다 잘하거든요!’ 그의 대답을 들으니 한동안 힘들었을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참 많이 힘들었구나’ 하며 잠시 침묵이 흐르다가 그는 소통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는지, 자신의 마음을 이해받았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부모님의 기대치를 따라갈 수 없는 자신이 싫어 모든 것이 의미 없는 것 같다며 우울해했다. 그러면서 나지막하게 들려오는 호른의 소리에 관심을 보이며 어떤 악기의 소리인지, 무슨 곡인지 궁금해했다. 그 곡은 바로 모차르트 <호른 협주곡 3번> K.447 2악장 Romance, Larghetto였다. 모차르트는 잘츠부르크 궁정악단의 호른 주자였던 요제프 로이트게프Joseph Leutgeb를 위해 호른 협주곡 4곡을 작곡했다. 그는 모차르트와
하이든에게 배우는 유연한 공감 학생이 있는 집에서의 아침 시간이란, 1분 1초조차 다투는 긴박한 시간일 수 있다. 직장인들도 역시 그러할 것이다. 시간 맞춰 버스나 지하철을 타야하니 아침을 챙겨 먹고 간다는 것은 보기 드문 학생과 부모의 모습인 것 같다. 우리 집만 해도 그러하다. ‘10분만 일찍 일어나도 밥을 챙겨 먹을 수 있을 텐데’라는 중얼거림은 나의 아침 단골 메뉴였다. 빈속으로 등교하거나 출근하는 가족들의 뒷모습을 보는 주부는 누구랄 것 없이 온종일 걱정되고 마음이 편하지 않을 것이다. 이런 고민이 있는 나는 음악을 들으며 작은 지혜를 얻었다. 나에게 도움을 준 음악, 바로 하이든 Franz Joseph Haydn <교향곡 45번> Symphony No. 45 in F sharp minor 4악장이다. 하이든은 에스테르하지 가문의 음악감독으로 30년 가까이 일한 음악가이다. 당시 음악감독은 귀족의 하인이나 다름없는 직책으로 귀족이 원하는 음악을 작곡하고 연주하며 악단의 단원들도 책임지고 악기도 관리하는 만만치 않은 일과를 소화해야 했다. 에스테르하지 후작은 여름 휴가 기간에 베르사유 궁전을 보고 감동하여 지은 노이지들러 호수에 있는 별궁으
전통을 넘어 새로운 예술 경험으로! 소리연구회, 이화여대 음악연구소 첫 국악 상주음악가 선정 이화여자대학교 음악연구소(소장: 배일환)는 강예원(해금), 박혜온(대금), 유윤주(가야금), 김지혜(타악), 박희원(판소리)로 구성된 국악연주팀 ‘소리연구회’를 음악연구소 상주음악가로 위촉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로써 ‘소리연구회’는 이화여대 음악연구소의 두 번째 상주음악가이자 최초의 국악단체가 되어, 앞서 선정된 현악 사중주단 ‘콰트로 이화’와 함께 그 명성을 잇게 되었다. 소리연구회(music group sori)는 국립국악고등학교 동문으로 구성된 연주 단체로, 전통음악의 깊이를 탐구하며 대중에게 감상이 아닌 ‘예술 경험’을 제공하고자 노력하는 단체이다. 연구와 연주를 병행하며 전통음악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여 더욱 많은 이들에게 다가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소리연구회는 창단 이래 전통과 현대를 잇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국악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2022년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노인요양시설 전통예술프로그램 지원 사업에 선정되어 전통음악을 사회적 가치로 확산시키는 데 기여했으며, 이듬해인 2023년에는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창단 연주회 ‘우리음악시리즈Ⅰ-남
브람스와 함께하는 소중한 인연 햇볕이 내리쬐는 요즘에는 어느새 봄의 향기가 느껴진다. 새싹이 돋아나는 계절에 누군가를 만나 새로운 인연을 시작하는 사람들도 있고, 새 학기, 새 친구를 만나는 아이들도 있듯 새로움이란 이름이 우리들의 일상에 스며드는 시기이다. 여러분은 그동안 만난 사람 중 고마운 사람이 있다면 누구일까요? ‘아! 그 사람을 생각하면 진짜 감사하지….’라고 기억나는 분, 혹시 있을까요? 어느 날 무거운 짐을 양손에 들고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려는데 어떤 학생이 “제가 눌러 드릴까요? 몇 층 가세요?”라며 버튼을 대신 눌러주었다. 새로 이사 간 아파트라 아는 사람도 없었는데, 먼저 손을 내밀어준 학생이 정말 고마웠다. 그 후 며칠이 지난 어느 날 우리는 다시 만날 수 있었다. 따뜻한 눈빛으로 인사를 나누고는 그가 잘 자라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도했다. 이렇듯 우리는 일상에서 마주하는 작은 만남에서 삶의 전환점을 만들어주는 만남까지 많은 인연을 만나게 된다. 나 역시, 오늘의 내가 있기까지 많은 그리고 귀한 만남이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인연들에 의해 나 또한 서서히 성장하고 변화되고 있었으리라…. 정경화 바이올리니스트의 연주를 보고 음악을
대한민국예술신문 관리자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는 세계지식재산기구(WIPO, 사무총장 다렌 탕), 한국저작권위원회(위원장 강석원)와 함께 ‘제4회 글로벌 저작권 고위급 회의’를 3월 19일부터 21일까지 콘텐츠코리아랩(CKL) 기업지원센터(서울 중구)에서 개최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중국,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13개국 저작권부서 고위급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한국의 저작권 제도를 세계에 소개하고, 각국의 저작권 정책 동향을 살펴본다. 케이-콘텐츠의 세계적 성공으로 음악, 영상, 게임 등 2023년 우리나라의 저작권 무역수지는 약 22억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경제성장의 중요한 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같은 해, 해외 불법 사이트에서 유통되는 케이-콘텐츠 수 또한 3억 건 이상인 것으로 확인되어 저작권에 대한 더욱 견고한 국제협력은 필수가 됐다. 더욱이 인공지능 등 새로운 기술의 등장으로 건전한 생태계 조성을 위한 국제 논의도 시급한 상황이다. 인공지능 등 기술 진보 속 저작권 제도 통한 창의 산업 진흥 방법 논의 문체부는 2006년부터 세계지식재산기구에 출연하는 신탁기금을 바탕으로 저작권 제도 개발, 지식재산권 보호, 분쟁 해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한민국예술신문 관리자 기자 | 동작구가 오는 4월 김영삼도서관(매봉로 1)에서 ‘서울대 석학이 알려주는 자녀교육법’ 강연을 진행한다고 19일 밝혔다. 김영삼도서관에서 주관하는 이번 강연은 서울대 현직 교수 4인과 함께하는 특별한 시간으로 마련됐다. 수학·영어·역사·심리 등 4개 분야의 교육 흐름과 효과적인 학습 방법에 대한 심도 있는 강좌로 자녀교육에 고민 중인 학부모들을 만날 예정이다. 구에 따르면 내달 한 달간 매주 주제를 바꿔가며 시리즈 형태로 강연이 진행된다. 먼저 4일 오후 2시, 수학교육과 이경화 교수가 첫 강사로 나서 ‘인공지능 시대의 슬기로운 수학 공부 생활’로 포문을 연다. 이어 10일 오전 10시에 영어교육과 이병민 교수가 ‘영어에 성공하는 길’로 이끌 비법을 알려준다. 또 18일 오전 10시에는 역사교육과 김덕수 교수가 ‘역사를 알아야 내일이 보인다’를 주제로 강의를 펼치고, 24일 오후 2시 심리학과 곽금주 교수가 선보일 ‘자녀의 심리적 성공 자본 키우기’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강연별 참여자는 50명으로 선착순 모집한다. 해당 강연 시작 2주 전 화요일 오전 10시부터 동작구 통합도서관 누리집에서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수
대한민국예술신문 관리자 기자 | 진로 탐색부터 취업 연계까지 취업과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청년고용올케어플랫폼'에서 제공해요! 졸업생을 위한 든든한 취업 준비 지원! 올해부턴 이용할 수 있는 곳이 더 확대됐으니 대학 내에 있는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를 방문해 플랫폼을 이용해 보세요. ■ 지원 대상 '청년고용올케어플랫폼' 지원 대학교 졸업생 (졸업 후 2년까지 지원) ■지원 내용 온·오프라인 진로 상담, 역량진단, 멘토링, 기업 알선·매칭 등 제공 이 외 궁금한 사항은? 각 대학 내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문의! [뉴스출처 : 문화체육관광부]
대한민국예술신문 관리자 기자 | 대구시교육청은 강은희 교육감이 IB 본부가 주최하는 '2025. IB 글로벌 콘퍼런스, 싱가포르'(IB Global Conference, Singapore) 에 초청받아 3월 20일에서 22일까지 3일간의 전 일정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IBGC는 IB 본부 주관으로 매년 ▲아시아·태평양, ▲아메리카, ▲아프리카·유럽·중동 등 3개 대륙별로 국가(도시)를 선정하여 개최되는 국제 학술행사로, 지난해 3월에는 대구에서 열렸다. 강은희 교육감은 시도교육감협의회 회장이자 한국 IB프로그램 도입·운영 12개 시도교육청 협의체 대표로 IB 본부로부터 콘퍼런스에 특별 초청됐다. 이번 IBGC는‘싱가포르 선텍 컨벤션’에서 ‘우리의 인류애, 연결되다. (Our Humanity, Connected)’를 주제로 3월 20일(목) 17:00 개막식을 시작으로 3일간 개최되며, 아시아·태평양 지역 40여 개국, 약 1,600명의 IB 교육 관계자가 참여하여 80여 개의 세션별 주제 발표와 40여 개의 전시 부스가 운영된다. 강은희 교육감은 콘퍼런스 개막식에 앞서, 초·중·고 IB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하고 있는 싱가포르 현지의'XCL 월드 아카데미'를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처럼, 아름답고 푸른 3월을 “3월이 시작되었구나!” 했는데 벌써 2주가 지났다. 새로움이라는 의미로 분주한 3월이다. 아이들이 새 학교, 새 학기를 맞이하는 시기가 되면 담임 선생님이 어떨까? 새로운 친구들과는 잘 적응할까? 혹시 학기 초 학급 임원 선출이 있는데 어떤 결과가 나올까? 하는 고민 등…. 엄마의 자리에서 고민과 걱정을 내려놓지 못하는듯하다. 이런저런 생각들과 함께 따뜻한 커피 한잔에 아침의 여유를 누리는 나에게 피식 웃음이 나왔다. 내가 우리 아이 나이였을 때 (저만할 때) 부모님의 지적이나 충고가 반갑지 않았던 기억이 스쳐 지나간다. 특히 장녀였던 나는 동생들에게 모범이 되어야 한다며 더욱 강하게 행동의 제약을 받았던 것 같다. 그때 나는 부모님에게 따뜻한 눈빛으로 바라봐주고 내가 하는 일을 믿어주고 기다려주기를 원했었는데 막상 내가 엄마가 되고 나니 좋지만은 않았던 엄마의 모습과 그다지 다르지 않은 나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몇백 년 전에도 부모의 고민은 같았나 보다. 아들이 궁정 음악가와 같은 안정적인 직업을 구했으면 하는 모차르트의 아버지도, 아들이 모차르트처럼 유명한 음악가가 되었으면 하고 바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