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주 전공인의 연습과 무대" (1-1)

 반주자의 연습실 – 단련의 공간

※ “연습실 문을 여는 순간부터, 이미 연주는 시작된다.”


무대 위 화려한 순간 뒤에는, 연습실에서의 수백 시간 훈련이 놓여 있다.

그 공간은 단순한 연습 공간이 아니라, 감각을 깨우고 집중력을 연마하며, 알고리즘처럼 감정과 기술을 조합하는 미니 무대이다.

 

1. 메트로놈을 넘어, ‘내 속의 리듬’을 들여다보기

◇ 정의

메트로놈 위주 연습에서 벗어나, “내가 중심이 되는 리듬”을 내장하는 훈련

처음보는 곡을 만나 연습할 때 반드시 거쳐야 할 작업이다.

 

 

◇ 방법

1. 메트로놈과 함께 연주 후, 끄고 계속해보기

2. 스스로 박자 ‘맥박’을 느끼며, 손끝과 발의 무의식적 반응 관찰

3. 파트너와 연주할 때, 호흡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먼저 감지

 

◇ 효과

곡 전체를 매끄럽게 이끄는 내적 안정감이 생긴다.

 

2. 가상의 파트너와 연주하며, ‘대화하는 귀’ 만들기

◇ 정의

실제 솔리스트 없이도 협업 감각을 키우는 연습

 

◇ 방법

1. 인기 솔리스트·성악가 레코딩 켜두고, 함께 연주

2. 영상 속 파트너의 몸짓·호흡 따라 흉내 내며 연습

3. 연습 녹음 후, 타이밍·프레이징·강약 비교 분석

 

◇ 배우는 점

파트너 리듬감과 호흡을 함께 느끼고 상호작용이 주는 에너지에 익숙해진다.

 

3. 도약을 위한 ‘문제 구간 집중 훈련’

◇ 정의

어렵고 자주 실수 나는 구간을 집중 공략

 

방법

1. A–B–C 구간 설정, 5~10분간 집중 반복

2. 감정 흐름, 해석 의도(클라이맥스, 브릿지 등)도 함께 연습

3. 점진적으로 전 구간 통합 연습으로 확장

 

*개인적인 입장으로는 안되는 부분을 끊임없이 연습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솔리스트의 파트에서도 어려운 부분을 계속해서 들어야 함께 호흡할 때에도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 의미

단순한 기계적 반복이 아닌, 음악적 생명력을 품은 습관이 됩니다.

 

4. 감정 스케일 설계 – 내면의 곡을 시각화하기

◇ 정의

다이내믹과 감정을 조형하는 ‘마음의 풍경도’를 그리기

 

◇ 방법

1. 각 악보 구간별 감정 키워드 적기: ‘설렘 → 고조 → 위기 → 해방’

2. 다이내믹 기호에 따라 실제 음량·터치 변화 연습

3. 연주 전 ‘감정의 흐름 체크리스트’로 시뮬레이션

 

*화성학이나 대위법 등을 알고 연습하면 조금더 감정선을 그리기 쉽다.

 

◇ 효과

문자 없는 음악도 이야기로 통하게 해주는 힘이 생깁니다.

 

5. 무대처럼, 몸과 마음 세팅 – ‘리허설 복각’ 훈련

◇ 정의

연습실에서 리허설 또는 무대 환경을 시뮬레이션

 

◇ 방법

1. 서서 연주하며 체력/균형 연습

2. 의상(or 무대룩)을 갖추고 연주

3. 녹음·영상 촬영 후 공간감·리듬·시선 체크

 

◇ 효과

모의 리허설을 통해 현장 대응력과 긴장 관리력이 강화됩니다.

 

연습실의 단련은 단순히 ‘연주를 익히는 과정’이 아니다.

생각을 디자인하는 공간, 감정을 조율하는 공간, 그리고 무대 직전에 자신을 테스트하는 공간입니다.

이 곳에서 쌓은 경험이야말로 리허설 공간과 무대에서 진짜 ‘함께하는 힘’을 발휘하게 해줍니다.

 


 

고유미

 

대한민국예술신문 예술교육이사

덕원예술고등학교 피아노과 졸업, 숙명여자대학교 피아노과 졸업, 연세대학교 피아노반주과 석사 최고점 입학, 졸업.

클래식앙상블 엠 이라는 반주전문단체 대표로 있으며 기악반주, 성악반주, 합창반주, 뮤지컬반주 등 활동영역이 넓으며 전문연주자들과 협업하며 연주활동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예술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