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리넷 교육자 문석환, 예술과 교육에 깊이를 더하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소리, 그게 제가 추구하는 클라리넷입니다.”

 

 

서울 반포에서 ‘문클라리넷 학원’을 운영하며 수많은 제자를 배출해 온 문석환 원장은, 연주자이자 교육자의 길을 묵묵히 걸어온 20년 경력의 베테랑이다. 덕원예고와 한양대 음대를 거쳐 서울시향 협연, 해외 유학, 다양한 오케스트라 활동에 이르기까지 활발한 음악 여정을 이어왔으며, 현재는 교육 현장에서 후학 양성과 클라리넷 음악의 저변 확대에 전념하고 있다.


그의 음악 인생과 교육 철학, 그리고 앞으로의 꿈에 대해 더 깊이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1. 자기소개 및 프로필

안녕하세요 반포에서 문클라리넷 학원을 운영중인 문석환입니다.
프로필을 간략히 소개하면 덕원예술고등학교와 한양대 음대 관현악과를 졸업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덕원예고 오케스트라, 뉴서울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했고, 서울시립대 콩쿠르에 입상하였습니다. 대학교 시절에는 서울시립교향악단과 협연을 했습니다. 졸업 후 서울심포니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 후 독일아헨음대 대학원과정을 수학했습니다. 귀국 후 아산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분당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하고, 프로젝트 오케스트라인 심포니커오케스트라의 멤버로 일본 순회 연주를 다녀왔습니다. 2005년부터 현재까지 문클라리넷 학원을 운영하며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습니다.”

 

화려한 경력 이면에는 클라리넷이라는 한 악기와 30년 가까이 대면하며 쌓아온 꾸준함과 성실함이 있다. 인터뷰 내내 그는 “이 길이 특별해서가 아니라, 좋아서 계속해 왔다”고 담담하게 말했지만, 그의 이력 속에는 깊은 열정과 음악에 대한 진지한 태도가 자연스럽게 녹아 있었다.

 


2. 음악 시작 & 성장 과정

1) 처음 클라리넷을 시작하게 된 계기

제가 처음 클라리넷을 접한 건 중학교 3학년 때였습니다. 당시 어머니의 권유로 시작했는데 음악에 전혀 관심이 없었던 때라 모든 게 얼떨떨하게 느껴졌습니다.

많은 연주자들이 그렇듯, 그의 첫 만남 역시 ‘운명적’이라기보다는 우연에 가까웠다. 그러나 이 작은 계기는 훗날 그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는 출발점이 되었다.

 

2) 음악적 전환점

처음 악기를 시작했을 때는 재미도 없었고, 연습도 안 했었습니다. 그 때 어머니께서 클라리넷 연주 앨범을 사오셨는데, 그 앨범이 클라리넷 연주자인 칼라이스터의 모차르트 협주곡이었습니다. 그 앨범을 듣는 순간 온몸에 전율이 느껴지고, 나도 저렇게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부터 악기에 매료가 되었습니다.

한 장의 CD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순간이었다. 그는 이때부터 클라리넷이라는 악기가 가진 매력에 빠져들고 진지한 연습을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3) 학생 시절 기억에 남는 연습 방식

당시 제가 심각한 박치여서, 특히 고등학교 오케스트라 시간이 제일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그걸 극복하기 위해 항상 박자기를 틀어놓고 연습을 했습니다. 처음엔 힘들었지만 점차 익숙해지더니 어느 순간 박자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이 경험은 이후 그의 교육 철학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 그는 “좋은 연주자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약점을 인지하고 꾸준히 극복해 나가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3. 연주 & 음악관

1) 좋은 클라리넷 소리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소리라고 생각합니다. 클라리넷은 사람의 목소리와 많이 비슷한 악기 중 하나이기 때문에, 이야기하듯 속삭이듯 부드러운 소리가 사람의 마음을 울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에게 클라리넷은 ‘소리로 대화하는 악기’다. 특히 인위적이기보다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소리, 그리고 감정을 울리는 음색을 중요하게 여긴다.

 

2) 레퍼토리 선택 기준

관객분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곡을 고르는 편입니다… 브람스나 슈만곡이 멜로디도 좋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문 원장은 감동의 기준을 ‘멜로디의 힘’에서 찾는다. 단순히 난이도나 화려함이 아니라, 관객의 마음속에 잔잔히 스며드는 음악을 지향한다.

 

3) 가장 힘들었던 공연

지방순회연주를 다닌 적이 있는데… 무리한 연습으로 인해 오른팔에 마비 증세가 와서 그걸 감추느라 힘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다행히 오른쪽 키를 왼쪽 손으로 쓸 수 있는 키가 있어서 무사히 연주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지방 공연의 고단함보다 더 큰 어려움은 ‘몸의 한계’였다. 그는 이 경험을 계기로 연주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몸 관리’라는 사실을 절절히 깨달았다고 말했다.

 

4) 가장 행복했던 공연

대학교 1학년 때 서울시향과의 협연이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었습니다… 그 협연을 준비하면서 많이 성장했고 정말 즐겁게 연습했었습니다. 연주도 이제까지 했던 어떤 연주보다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생애 첫 대규모 협연은 그에게 연주자로서의 자신감을 심어준 결정적 계기였다.

 


4. 현재 활동 & 전문성

1) 요즘 관심 있는 프로젝트

관심이 가는 부분은 연주보다 ‘클래스 101’ 같은 교육 플랫폼에 클라리넷 강의를 올리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많은 분들에게 도움을 드리고 싶습니다.

온라인 교육 플랫폼을 통한 강의 공개는 그의 오랜 숙원이다.
대면 수업으로만 전달할 수 없던 콘텐츠를 넓은 세계로 확장하려는 새로운 도전이기도 하다.

 

2) 교육자로서 가장 보람 있었던 순간

발달장애 학생이… 1년 정도 지났을 무렵 실력이 많이 좋아지면서 콩쿨에 입상도 하고 음악을 통해 소통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연주자로 활동 중인 모습을 보며 대견하고 뿌듯한 마음이 듭니다.

이 경험은 그에게 ‘음악의 힘’을 다시 한 번 실감하게 해준 사건이었다.
음악은 단순한 기술 교육을 넘어 ‘소통의 매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제자가 몸소 증명해 준 셈이다.

 

 


5.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는 시선

1) 학생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

자기 자신을 믿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실수인 것 같습니다… 절대 주눅들지 말고 공연할 때 만큼은 내가 최고라고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는 실력보다 중요한 것이 ‘자기 확신’이라고 강조했다. 자신감을 갖는 것만으로도 연주는 눈에 띄게 달라진다고 말한다.

 

2) 꼭 전하고 싶은 연습 팁

저는 연습할 때 10시간 정도 연습하면 마음이 편해지고 행복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연습하는 건 자기 만족일 뿐이고 절대 반대하는 연습방법입니다.
1시간을 하더라도 집중해서 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며, 기초·롱톤·스케일·스타카토를 꾸준히 연습하되 빠른 곡은 무조건 부분연습으로 천천히 하기를 추천드립니다.

문 원장의 연습 철학은 ‘시간보다 질’을 강조한다. 이는 많은 전문 연주자들의 공통된 결론이기도 하다.

 

3) 악기 관리 & 리드 선택 포인트

(※ 원문에 답변이 없었기 때문에 질문만 유지하였습니다. 필요하시면 답변을 새로 작성해드릴 수 있습니다.)


6. 선배님의 삶과 균형

1) 음악 외 취미나 루틴

보통 지인들과 술을 마시거나 노래방을 가서 스트레스를 풀곤 합니다… 운동도 가끔 하지만 꾸준히 하긴 쉽지 않아 이야기를 나누며 재충전합니다.

그에게 가장 큰 스트레스 해소법은 ‘사람’이다. 음악과 떨어진 소소한 일상 속에서 균형을 찾는다.

 

2) 번아웃 극복 방법

오히려 악기를 멀리하고 멍하니 며칠 동안 앉아있거나 TV를 보면 조금 나아졌었습니다.

휴식은 또 다른 에너지의 원천임을 그는 몸소 느껴왔다.

 

3) 꾸준한 연주자로 살아가기 위한 태도

가장 중요한 건 건강관리입니다… 긍정적인 사고로 임한다면 결국 좋은 결과를 얻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몸과 마음의 건강’을 연주자의 가장 큰 자산으로 꼽았다.


7. 마무리 – 앞으로의 목표와 책 이야기

1) 앞으로의 꿈

클라리넷의 활성화입니다…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서 클라리넷을 더 알리고 싶습니다.

그의 목표는 단순히 개인적 성취가 아닌, 한국에서의 ‘클라리넷 문화 확산’이다. 이는 교육자이자 연주자로서의 사명감이기도 하다.

 

2) 출간 도서 및 향후 계획

제가 2년 반 전 <나의 클라리넷 이야기>라는 책을 출간했는데… 에세이 형식의 책이었습니다. 그리고 곧 <나의 군악대 이야기>라는 책이 출간될 예정입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꾸준히 봉사연주와 동영상 강의를 통해 많은 분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의 책들은 단순한 경력 소개가 아니라, 음악을 통해 겪은 삶의 울림을 담은 진솔한 기록이다. 앞으로도 글과 강의, 그리고 연주를 통해 사람들에게 음악적 위로를 건네고 싶다는 그의 마음이 진하게 느껴졌다.

 


마무리

문석환 원장은 인터뷰 내내 겸손했지만, 그의 말 속에는 음악을 향한 진심, 교육을 향한 책임감, 그리고 클라리넷에 대한 깊은 애정이 가득 담겨 있었다.
그가 만들어 갈 앞으로의 음악적 여정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대한민국예술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