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미술관, 2024 타이틀 매치 홍이현숙 vs. 염지혜 《돌과 밤》전시 개최

자신만의 궤적을 뚜렷이 일궈온 홍이현숙, 염지혜 두 여성 작가 초청

 

대한민국예술신문 관리자 기자 | 서울시립미술관은 북서울미술관에서 대표 연례전 타이틀 매치를 12월 5일 개최한다.

 

올해 11회를 맞이한 이번 2024 타이틀 매치는 12월 5일 ~ 2025년 3월 30일까지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서울시 노원구 동일로 1238)에서 진행된다.

 

2024 타이틀 매치는 10년 만에 여성작가의 2인전으로 구성된다.

 

이번 타이틀 매치에서 홍이현숙과 염지혜는 동시대 가장 강력한 퍼포먼스를 펼치는 작가들로서 신구 2인전이라는 대결의 구도 대신, 공명하는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각자 다른 통찰력을 선보이며 서로 연결된다. 신작 프로젝트 4건을 포함 영상, 설치, 회화 등 4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여성작가 2인전 구성은 2014년에 개최된 제1회 타이틀 매치 《강은엽 vs. 김지은》이후 10년 만이다.

 

제목의 ‘돌’과 ‘밤’은 두 작가가 각자 집중하는 화두일 뿐 아니라, 재난의 상황을 의미하는 ‘밤’, 그것에 대응하는 신체적 감각이자 다른 존재와 내가 연결되어 있다는 물질적 감각으로서의 ‘돌’이며, 두 작가는 이를 중심으로 각자의 조형 언어를 확장시키는 대형 신작을 선보인다.

 

신체적이고 미시적인 감각과 사회적 문제의식을 작품에서 융합시키는 공통점을 지닌 홍이현숙과 염지혜는 《돌과 밤》에서 기상이변, 전쟁, 기술 경쟁이 교차하는 세계를 주시한다. 그리고 극단을 향해 달려가는 전 지구적 위기를 예민하게 감각하며 자신의 신체를 통해 물질적으로 사고한다. 이를 통해 작가들은 지구의 모든 존재들이 서로 얽혀 있고 서로에 대한 책임감을 잃지 않을 수 있도록 '응답-능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새로운 방식으로 드러낸다.

 

전시는 1층에서 홍이현숙 작가의 신작과 아카이브 영상, 2층에서 염지혜 작가의 신작 영상, 회화, 책을 선보인다.

 

전시실1에서 홍이현숙은 최근 몇 년간 전개해온 ‘돌’에 대한 모티브를 발전시켜 세계 곳곳의 갈등, 난민 발생 같은 반동적 상황 속 민족과 국가, 삶과 죽음을 넘어 공존하는 연대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영상 작품 '아미동 비석마을'(2024)을 선보인다. 또한 북한산 바위에서 직접 프로타주 기법으로 작업한'인수봉'(2024)을 높이 12미터의 전시장으로 가져와 기후 위기, 비인간과의 관계를 즉물적으로 감각하게 한다. 프로젝트 갤러리1에서는 이번 신작들의 뿌리라 할 작가의 기존 영상 작품 11점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실2과 프로젝트 갤러리2에서 염지혜는 ‘밤’을 모티브로, 팬데믹 동안 잃어버린 성장의 시간을 되찾기 위해 폭발적으로 가속하고 있는 현 세계에 대해 숙고한다. 작가는 내장에서부터 느껴지는 가속과 소진, 징후의 감각과 무력함을 '마지막 밤'(2024)과 '한낮의 징후'(2024)에 나눠 담는다. 이전 작품들에 주로 쓰였던, 파운드 푸티지와 3D 이미지의 몽타주 대신 현장 촬영을 기반으로 영화적 형식을 시도하고, 영상 작품의 세계관을 확장하는 책과 회화 작업을 소개하면서 가속보다 방향 전환으로 에너지를 돌린다.

 

또한 이번 전시에서는 두 작가의 목소리로 완성한 사운드 작업도 만나볼 수 있다. 두 작가가 각자의 문제의식에서 파생된 짧은 글들을 주고받는 대화의 방식으로 진행했다. 이번 타이틀 매치가 11회를 맞아 새롭게 시도하는 공동작업으로서, 대결이 아닌 교감을 통해 작가들이 서로를 변화시키는 수행성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했다.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 관장은 “북서울미술관 대표 연례전인 타이틀 매치에서 올해는 두 여성 작가가 어떻게 연결되고 또 어떻게 서로 다른 통찰력을 발휘하는지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근래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두 작가의 작품을 통해 관람객들이 동시대 미술 최전선의 작업들을 감상하고 함께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본 전시는 예약 없이 관람 가능하며 서울시립미술관 전시 도슨팅 앱을 통해 음성으로 작품 해설을 들을 수 있다. 또한 전시 이해를 돕기 위한 정보와 자료를 순차적으로 미술관 공식 SNS를 통해 제공할 예정이다.

 

[뉴스출처 : 서울시]